성락

울려 나오는 악성의
느리고도 짧은
애닯은 곡조에
나의 사라진 옛 꿈은
그윽하게 살아
내 가슴 아파라.

설움 가득한 악성의
빠르고도 더딘

애닯은 곡조에
뒤숭숭한 그 생각은
고요하게 와서
내 눈물 흘러라.

가슴 울리는 악성의
넓다랗고 좁은
애닯은 곡조에
스러져가는 내 영은
새롭게 눈뜨며
그윽히 웃어라.

스며 흐르는 악성의
높다랗고도 낮은
애닯은 곡조에
푸른 위안의 바람이
한가롭게 불며
거리를 돌아라

Source: Poetry (July/August 2025)